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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전 필수 - 일본 커피문화

by New chapter note 2024. 9. 19.

 

일본 커피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을 아시죠?! 여행 전 그 나라의 문화나 역사적 사실들을 알고 여행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그 여행의 질이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깊이 있는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그 나라의 진정한 매력을 발견하고 더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일본여행을 계획하신다면 참고해 보세요:)

1. 커피의 도입과 초기 역사

일본 커피 문화는 섬세함과 품질 중심의 철학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일본 전통의 차 문화와 더불어, 커피는 메이지 유신 이후 본격적으로 도입되어 일본 전역에서 독특한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도쿄를 비롯한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교토, 오사카, 오키나와 등 일본 전역에서 각 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커피 문화가 형성되었습니다. 

일본에 커피가 처음 도입된 시기는 에도 시대(1603-1868) 말기입니다. 나가사키 데지마를 통해 네덜란드 상인들이 커피를 전했지만, 커피가 대중적으로 자리 잡은 것은 메이지 유신(1868) 이후입니다. 일본 최초의 커피하우스인 '카히차칸(可否茶館)'이 1888년에 도쿄에서 문을 열면서, 일본인들에게 커피는 새로운 음료로 다가왔습니다. 이후 커피는 상류층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되게 됩니다. 

2. 킷사텐(喫茶店)의 전성기

1920년대부터 일본 전역에서 킷사텐(喫茶店) 문화가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킷사텐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장소에서 벗어나, 사람들이 모여 대화하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며, 1960-70년대 일본 경제 성장과 함께 킷사텐 문화는 그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킷사텐에서는 수작업으로 내리는 드립 커피가 제공되며, 이는 일본 차 문화에서 비롯된 세심한 준비 과정과 연결됩니다. 도쿄의 '카페 드 람브르(Café de l'Ambre)'는 1948년 설립되어 지금까지 전통적인 방식으로 커피를 제공하는 킷사텐 중 하나로, 일본 커피 문화의 정통성을 보여줍니다.

3. 스페셜티 커피의 성장과 제3의 물결

1990년대 후반부터 일본에서도 커피의 제3의 물결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커피의 품질, 원두의 산지, 로스팅 방식, 추출 과정에 집중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도쿄, 교토,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에서 고급 로스터리 카페들이 등장했습니다. 대표적인 스페셜티 커피 카페로는 Koffee Mameya와 Verve Coffee Roasters가 있습니다. 이 카페들은 고품질의 원두와 커피 추출 과정에 있어 세심한 기술을 자랑하며 독특한 커피 경험을 제공합니다. 

교토

교토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로, 커피 문화에서도 독특한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교토의 스페셜티 커피 문화는 일본 전통의 정교한 미학과 조화를 이루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대표적인 교토의 스페셜티 커피 매장으로는 '% Arabica'가 있습니다. 이 카페는 고품질의 원두와 독특한 추출 방식을 통해 교토의 커피 문화를 대표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교토 풍경과 세련된 인테리어가 조화를 이루는 매장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 arabica kyoto

오사카

오사카는 일본의 상업 중심지로 활기차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이 도시의 커피 문화는 교토의 전통적인 분위기와는 다른, 좀 더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오사카는 독립 로스터리 카페들이 많이 자리 잡고 있으며, 스페셜티 커피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오사카의 대표적인 커피 매장 중 하나인 'Brooklyn Roasting Company'는 오사카에서 다양한 스페셜티 커피를 제공하며, 로스팅 공정을 직접 보여주는 투어와 커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커피에 대한 깊은 경험을 제공합니다. 

오키나와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와는 다른 열대 기후와 독특한 문화적 배경을 바탕으로 한 커피 문화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오키나와는 커피 재배지로서도 주목받고 있으며, 오키나와 산 커피가 지역 로스터리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오키나와 커피 로스터리로는 ' Matayoshi Coffee Farm'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현지에서 재배한 커피를 직접 로스팅하여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오키나와 커피는 열대 기후에서 재배된 특유의 향과 맛을 자랑하며, 일본 본토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커피 경험을 제공합니다. 오키나와는 전통적인 커피 농업과 현대적인 로스터리 문화가 결합된 곳으로, 커피 애호가들에게 새로운 매력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키나와는 천혜의 자연과 더불어 느긋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커피를 단순한 음료가 아닌, 휴식과 연결된 경험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후쿠오카

후쿠오카는 규슈 지방의 중심 도시로, 최근 들어 스페셜티 커피와 독립 로스터리 카페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곳입니다. 후쿠오카의 커피 문화는 도쿄나 오사카와는 다르게 좀 더 지역 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이 지역의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후쿠오카의 스페셜티 커피 매장으로는 'Manu Coffee'가 있습니다. 이 카페는 후쿠오카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명성을 쌓아왔으며,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와 고품질 커피로 유명합니다. 또한, 후쿠오카에서는 'NO COFFEE'라는 카페도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곳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No Coffee)’는 독특한 콘셉트와 함께 커피에 대한 다양한 철학적 접근을 제시하며 커피 애호가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합니다.

4. 일본의 커피 용품: 하리오와 칼리타

일본은 커피 도구 제조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합니다. 하리오(Hario)와 칼리타(Kalita)는 전 세계 바리스타와 커피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정교한 설계와 기능성을 갖춘 커피 도구를 제공합니다. 1921년에 설립된 하리오는 내열 유리 제품을 주로 생산하며, 특히 V60 드리퍼는 일본 드립 커피 문화를 대표하는 도구입니다. 이 드리퍼는 물과 커피 가루의 접촉 시간을 조절해 섬세한 맛을 끌어내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하리오의 제품은 미니멀리즘 디자인과 정밀한 기능성을 겸비하고 있습니다. 반면, 1950년에 설립된 칼리타는 웨이브 드리퍼로 유명합니다. 이 드리퍼는 평평한 바닥과 세 개의 추출 구멍으로 균일하게 커피를 추출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칼리타의 제품은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일본의 디자인 철학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5. 편의점 커피의 대중화

일본 커피 문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요소는 편의점 커피입니다. 2010년대 초반부터 세븐일레븐, 로손(Lawson), 패밀리마트와 같은 주요 편의점 체인에서 저렴하면서도 품질 좋은 커피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세븐 카페(Seven Cafe)는 간편하게 고품질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하여, 일본인들의 일상 속에 커피를 필수적인 음료로 자리 잡게 만들었습니다.

6. 커피 축제와 일본의 커피 문화 확대

최근 일본에서는 커피 문화가 더욱 확산되고 있으며, 도쿄 커피 페스티벌 같은 커피 축제는 일본 내외의 다양한 커피 브랜드와 애호가들이 모이는 중요한 행사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한, 일본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J)는 다양한 세미나와 대회를 통해 일본 커피 산업의 발전과 품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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